
(경기뉴스통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의 심장이 누군가에 몸에서 뛰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요.”
- 2009년 뇌사 장기기증한 최기영군(4세) 아버지 최병수씨
“어릴 때부터 심장병을 앓아 심장이식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IT업종에 종사하며 어린이 멘토링 등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어요. 평범한 일상을 꿈꿀 수 없던 제가 기증인의 사랑으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힘차게 뛰는 심장을 가지고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 2012년 심장이식 받은 이종진씨(28세)
서울시는 장기기증 문화를 활성화하고 더 많은 시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5일 청계광장에서 ‘제5회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연다. 광장에 장기기증인들의 이름을 새긴 ‘생명나눔 나무’를 전시해 숭고한 사랑을 기리고, 유가족, 이식인들이 직접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알린다.
서울시는 2014년 조례를 개정,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9월 9일을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장기기증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와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개최하며 국내 최초 장기기증 그림책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 출판기념회를 함께 진행, 홍보대사 현영, 에바씨가 자녀와 함께 참석해 직접 그림책을 낭독하며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장기기증의 의미를 전한다.
○ ‘두근두근 심장이의 비밀’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박현진씨의 재능 기부로 제작한 그림책으로, 심장이 기증인의 몸에서 이식인의 몸 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여행처럼 그려 장기이식을 쉽게 설명한다.
장기기증은 다른 사람을 위해 특정한 장기를 대가없이 제공하는 것으로 ▲뇌사 시 장기 기증 ▲사후 각막 기증 ▲살아있을 때 신장 기증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성인이면 누구나 장기기증 서약이 가능하다.
뇌사기증은 뇌사 시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을 구할 수 있는 장기기증이다.
사후 각막 기증은 반드시 사후에만 가능하며 생후 6개월~85세까지 전염성 질환이 없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신장기증은 만20세이상 65세미만의 성인이 만성신부전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하나의 신장을 대가없이 기증하는 것이다.
현재 하루 평균 3.29명의 이식대기 환자가 장기기증자를 기다리다 안타깝게 생명의 끈을 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올 8월30일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전국 30,763명, 서울은 6,815명이다. 이에 비해 지난 해 장기기증자는 전국 2,810명, 서울 529명에 그쳤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장기기증은 아무런 대가 없이 고통받는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생명의 약속이다.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을 통해 생명나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장기기증 등록은 온라인, 모바일, 우편, 팩스 등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