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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로 도피하더라도 반드시 검거한다

장의사 부부 살해범 16년 만에 필리핀에서 검거, 국내 송환


(경기뉴스통신) 경찰청은 16년 전 경기 가평에서 공범9 이모씨(현재 49세, 본 사건으로 사형 확정판결 선고받고 국내 수감 중)와 함께 장의사 부부를 무참히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밀항하여 도피 생활을 하던 피의자 강모씨(47세, 남)를 9.21.(수) 국내로 송환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살인범 송환은 2016. 4.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4명을 추가 파견한 이후 최고의 성과 중 하나라고 부언했다.

공범 이씨는 2000년 7월경 장의 업을 하던 피해자 부부(당시 39세 남, 당시 32세 여)에게 병원 영안실 운영권을 따주겠다고 속여 계약금·보증금 명목으로 1억 1천만 원을 받아 편취하였다.

이후 피해자들이 병원장과 정식 계약을 요구하자, 사기 행각이 발각될 것을 우려한 공범 이씨는 교도소에서 만나 알고 지내던 강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살해할 것을 결심하고 피해자 부부를 2000.11.10. 경기 가평군 설악면 야산 정상으로 유인한 뒤 사전에 준비한 흉기와 둔기로 처참하게 살해하였다.

이씨는 범행 직후 검거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강씨는 범행 이후 필리핀 민다나오 카카얀데오로로 밀항한 뒤 2001년도 초 세부로 이동, 가명을 사용하여 도피 생활을 지속했다.

2016.4. 새로 필리핀 세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 담당관(경감 심성원)은 필리핀에 거주 중인 한국인과 현지인들을 접촉하여 한국인 국외도피사범에 대한 첩보를 꾸준히 수집하던 중, 경찰청으로부터 전달받은 피의자 소재수사 자료를 토대로 강씨의 주소지를 탐문하여 강씨가 가명을 사용하여 세부 막탄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세부 경찰 주재관(경정 이용상)도 그간 수집한 강씨의 소재 첩보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과 공유하며 강씨의 검거를 위해 필리핀 이민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검거 작전을 계획하였다.

마침내 강씨의 정확한 은신처를 확인한 세부 경찰 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은 필리핀 이민청 도피사범 추적 팀에 합동 작전을 요청, 2016.8.5. 마닐라에서 출장 온 필리핀 이민청 도피사범 추적 팀과 함께 세부 소재 S콘도에서 은신 중이던 강씨를 검거하였다.

검거될 당시 강씨는 “내가 저지른 죗값을 받겠다.”며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으나, 이내 자해를 시도하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필리핀 마닐라 주재관(경정 박용증)이 이민청 외국인 보호소 소장에게 철저한 감시를 요청하고 마닐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경감 서승환)은 외국인 보호소를 방문하여 강씨의 안전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등 강씨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건 발생 16년이 지나 자칫 미 검거로 남을 뻔한, 사건을 세부 경찰 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함으로써 범죄자는 세계 어디로 도망치더라도 반드시 검거한다는 사법정의를 실현한 사례로 그 의미가 깊다.

세부 경찰 주재관과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은 구체적인 은신처 첩보를 필리핀 이민청 도피사범 추적 팀에 제공하며 검거 작전을 요청하였고, 마닐라에 있던 필리핀 이민청 도피사범 추적 팀은 세부에 도착하자마자 검거 작전을 곧바로 실행하여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이는 경찰청이 필리핀 이민청·경찰청 등과 오랜 기간 구축한 유기적인 국제공조수사 체계가 여전히 공고함을 보여준 사례이며, 지난 4월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4명을 추가 파견한 이후 필리핀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거둔 최대의 성과이다.

경찰청은 현재 필리핀 5개 지역에 파견 중인 6명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을 활용, 한국인 피살 등 강력 사건 해결 및 도피사범 검거를 위해 필리핀 경찰청·이민청과 수사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필리핀 경찰주재관과 함께 필리핀 내 한국인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