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기계로 수확할 수 있고 수량이 많은 팥 품종 ‘아라리’ 개발로 농가·업체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 특산품 품질 고급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농촌진흥청이 밝혔다.
기존의 팥 품종들은 덩굴성으로 재배 시 잘 쓰러져 기계 수확이 어려웠다. 또,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산 팥 자급률은 21%(2014년)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은 수량이 낮은 재래종 팥과 수입 팥을 대체하기 위해 2011년 기계화가 가능하고 수량이 많으면서 앙금 적성이 우수한 ‘아라리’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어 ‘아라리’를 신속히 농가에 확대 보급하기 위해 ‘국립식량과학원-농업기술실용화재단-거점단지’의 종자 보급 체계를 확립해 보급 2년 만에 국내 재배 면적의 17%를 점유했다.
‘아라리’ 새 품종 개발 보급으로 기존에 농가에서 재배하던 재래종보다 수량은 1헥타르당 52% 늘고 기계 수확을 통한 노동력은 80%(10아르당 약 8시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라리’는 기존에 재배하고 있는 재래종이나 수입산 팥보다 통팥 및 앙금 수율이 6% 높고 맛과 향도 뛰어나 사용량이 늘고 있다.
경주 황남빵은 경주 지역 팥 재배 농가와 지난 2011년부터 계약 재배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앙금에 전량 ‘아라리’ 팥을 사용해 황남빵을 만들고 있다. 사용량은 연간 300톤 정도다.
횡성의 안흥찐빵 업체는 지난해부터 앙금에 국산 팥 ‘아라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앙금을 전량 ‘아라리’로 대체할 계획이다.
천안의 호두과자 업체는 2014년부터 ‘아라리’로 만든 앙금을 사용해 차별화에 나섰으며, 계약 재배로 생산한 팥 130톤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천안 호두과자 원료의 국산화를 확대하기 위해 천안시, 지역 산업체 등과 ‘천안 호두과자 명품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역에 ‘아라리’ 팥 거점 단지를 조성해 농가는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산업체는 호두과자의 맛이 좋아졌다는 소비자 평가와 함께 매출액도 약 30% 늘었다.
현재 ‘아라리’는 팥 주요 생산 단지인 경북, 충남, 강원, 전남 등에서 1,000헥타르 정도 재배하고 있으며, 종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생산해 보급 중이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송석보 박사는 “국산 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공업체들도 국산 팥 사용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추세다”라며, “앞으로 맛과 향이 좋고 기계 수확이 가능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신속히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