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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천수 은퇴식 “제 2의 인생 열심히 살겠다”


(경기뉴스통신) ‘그라운드의 풍운아’는 축구 여정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이천수(35)가 지난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전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이 날 은퇴식에서 아내, 딸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이천수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은퇴식은 현역 시절 활약이 담긴 영상 상영 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공로패와 황금축구화를 수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천수는 “여러분의 응원이 기억되기까지 운동을 할 수 있었고 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면서 “너무나 감사하다.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열심히 잘 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부평고 시절부터 전국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떨친 이천수는 발재간과 스피드, 정확한 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2000년 A매치에 데뷔한 후 ‘밀레니엄 특급’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2000년대 후반까지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2004 아테네 올림픽, 2006 독일월드컵, 2007 아시안컵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78경기 출전에 10골 11도움이다.

울산에 입단한 2002년에는 K리그와 AFC 신인왕을 휩쓸었다. 2003년에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05년 울산으로 복귀한 그는 소속팀을 K리그 챔피언에 올려놓고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천수의 생애 최고 장면은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터뜨린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골이다. 이 골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올림픽에서도 3골을 넣었다.

이 날 은퇴식으로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한 이천수는 축구 해설위원을 포함한 방송 활동으로 ‘제 2의 인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2년부터 A매치 7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대표팀 또는 선수 은퇴를 할 경우 은퇴식을 마련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홍명보, 황선홍(이상 2002년), 하석주(2003년), 김태영(2005년), 김도훈, 유상철(이상 2006년), 서정원(2008년), 이운재(2010년), 안정환(2012년), 이영표(2013년), 차두리, 설기현(이상 2015년)이 은퇴식을 치른 바 있으며, 이천수가 13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