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새해 첫 A매치에서 짜릿한 승리가 터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4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KEB 하나은행 후원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차 예선 6경기 무실점 승리 기록을 7경기로 늘리며 전승으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이 부문 1위인 1970년 한홍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과도 타이를 달성했다.
시작은 4-1-4-1 포메이션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원톱 선발은 황의조(성남)가 차지했다. 2선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한국영(카타르SC)이 섰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진수(호펜하임),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 힐랄), 장현수(광저우 R&F)가 나란히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꼈다.
레바논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 못하면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팩트는 없었다. 한국도 레바논을 강하게 압박했다. 구자철이 가벼운 볼터치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문을 열었고 전방의 황의조도 상대 수비를 끌어내리는데 집중했다.
전반 15분 이후에는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왔다. 초반 공격적이었던 레바논은 라인을 내려 수비벽을 두텁게 세운 뒤 역습을 노렸지만 역습의 흐름을 문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22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있었다. 왼쪽 먼 곳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구자철이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걸 보고 이청용을 향해 의도적으로 흘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경기 무승부로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상대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구자철의 슈팅은 레바논 수비가 걷어냈다. 전반 33분에 얻어낸 코너킥 상황은 아쉬움이 짙었다. 구자철이 올린 코너킥을 오른쪽에서 장현수가 이어받아 아크써클 부근으로 패스했고 이를 황의조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레바논의 메흐디 칼릴 골키퍼가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레바논을 두드렸지만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섰다. 전반보다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측면 풀백들이 위로 올라와서 레바논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레바논도 조금 더 거친 움직임으로 빈틈을 노렸다. 레바논은 전반 13분 자인 타한이 역습 상황에서 뒤에서 넘어온 패스를 몰고 들어가며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었지만 자인 타한의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19분에는 또 한 번 한국에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이청용의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에 있던 구자철이 문전으로 밀었고 이를 황의조가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댔지만 레바논 수비를 맞고 나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5분 황의조를 빼고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이정협을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33분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지고 남태희가 들어왔다. 3분 뒤 이재성이 나오고 석현준이 투입되며 투톱으로 변화됐다. 레바논은 페널티 박스 앞에 6~7명의 수비진을 세우며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은 계속 흐름을 잡고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무승부가 확실시되던 후반 추가시간, 기다리던 득점포가 터졌다. 기성용이 박스 안쪽으로 뚫고 들어간 뒤 돌파하던 이정협에 패스했고, 이정협이 이를 골로 연결했다. 경기 끝에서 터진 단비같은 골로 한국은 결국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