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와 이기우 부지사는 지난 4일 오후 의정부시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를 방문해 영유아들에게 목욕·수유 봉사를 하고, 시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방문은 경기연정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도지사와 부지사가 찾아갑니다’ 여덟 번째 행사로, 남 지사와 이 부지사를 비롯해 안병용 의정부시장, 조남혁 경기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의정부 아동일시보호소는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학대를 당한 요보호 아동들이 거주하는 시설이다. 아동들은 입양을 기다리거나 잠시 머물면서 정신적 심리치료와 동심을 찾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먼저 남 지사와 이 부지사는 이날 보육사 체험에 앞서 푸른색 앞치마를 착용했다. 이어 시설 관계자의 지도에 따라 영아방에서 목욕·수유 봉사를 했다.
남 지사와 이 부지사는 놀이방으로 이동해 마술체험도 함께 했다. 마술체험은 경기도와 의정부시의 후원으로 마련된 ‘2015 찾아가는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팜매직’ 신석근 마술사의 진행으로 열린 마술체험에선 남 지사와 아이들이 마술 패널로 참여했다. 남 지사는 신석근 마술사의 진행에 따라 가발과 인형 마스트를 착용하고, 섹시댄스도 선보였다.
마술쇼에 이어 남 지사와 이 부지사는 아이들과 ‘어린이날 희망 잔치’를 열고 ‘어린이날 노래’를 함께 제창했다. 상 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후라이드 치킨, 케이크 등이 올려졌다.
특히 남 지사와 이 부지사는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경기도에서 마련한 공, 로봇 장난감, 유모차 등을 선물했다.
이날 자리에선 시설관계자, 자원봉사자, 입양부모 등과 요보호 아동 양육 프로그램 등을 주제로 간담회도 진행됐다.
간담회에선 ▲입양가정 사례 ▲자원봉사자·보육교사 애로사항 ▲입양시설 운영 ▲경기북부아동보호시설 부설 ‘고사리학교’ 운영 ▲미혼모 아이 입양 등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인사말을 통해 남경필 지사는 “오늘 많은 것을 느꼈다. 타임머신을 타고 20년 전에 갓난아이를 낳았을 때가 생각났다”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지 부족한 점을 알려주시면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열악한 보육현장에 대해 토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 김수진 소장은 “운영비는 항상 부족하다. 우리가 잘하면 되겠지만 법이 바뀌면 우리도 변화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며 “영유아당 보육교사 정원이 바뀌었을 때에도 보육교사를 제때 채용하지 못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 소장은 이어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렸지만 (예산 부담을 느끼는) 시군구를 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며 “시군구의 협조가 시급하다. 시군구 관계자를 모아 간담회를 해서 사정을 알리면 일이 수월해질 것 같다”고 건의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복지업무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자체는 (예산 절감을 위해) 이기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며 “시에서만 감당하는 경우에는 국가나 도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저희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요보호 아동마다) 일어나는 일이 다양하고 아이들 사정이 달라 해결책도 다를 것”이라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남경필 지사와 이기우 부지사는 오는 27일 양평과 광주 일대 팔당호 수질관리 현장으로 아홉 번째 넥스트경기 현장방문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