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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코브라 등 헬기 동원 밤낮으로 사격훈련

“정부와 미군이 주민 우롱하고 있다”


포천 영평 승진사격장 대책위는 “정부와 미군이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사격장 주민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정부와 미8군 사령부가 또 다시 주민들을 볼모삼아 대규모 훈련을 감행하는 것은 주민들을 또 다시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영중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평택주둔 항공여단 관계자와 포천 영평 승진사격장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평택주둔 항공여단장인 테일러 대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미2사단 민사참모 마이클 콜 중령이 대리 참석하자 대책위 측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김광덕 부위원장 등 일부 위원들이 퇴장하는 등 반발하면서 20여 분간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 간담회는 오는 20일부터 5월 9일까지 영평사격장에서 실시하는 합동훈련에 대해 미군측이 주민들에게 사전 브리핑을 위해 추진됐으나 양측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돼 회의 초반 대책위 측이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4월 20일부터 3주간 실시되는 이번 합동훈련은 주야로 아파치, 블랙호크, 코브라 등이 동원돼 헬기사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군측 대표인 콜 중령은 “이번 훈련을 앞두고 주민 안전을 위해 승무원에 대한 강도 높은 훈련과 특별교육(시물레이션 등)을 실시했다”며 “공중사격 훈련 시 소규모 탄환 사용과 최소한의 비행거리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11월 헬기사격에 의해 발생한 불발탄과 같은 동일한 탄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광덕 대책위 부위원장은 “오늘 회의의 성격이 훈련에 따른 사전 브리핑을 받는 자리였다면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미군이 규정대로 훈련을 하겠다고 하지만 규정을 지켜 훈련하는 것이 주민들이 피해를 당하는 현실인데 무엇을 규정대로 한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3주간 밤낮으로 헬기사격을 하게 되면 일상생활은 물론, 또 다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한다. 정부와 미 당국은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강력한 반대 집회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포천 영평 승진사격장 대책위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주민 700여 명이 참가해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날 집회에서 미8군 사령부에 주민들의 뜻을 담은 서한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은 포천시 영중면 일대 약 1천35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