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60억분의 1 사나이’, '세계 최강의 사나이'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러시아). 그의 격투 실력의 밑바탕은 삼보(SAMBO)라는 러시아 무예에 있다.
레슬링과 유도가 결합한 삼보는 '무기없는 호신술'이라는 뜻의 러시아말 'SAMozashchita Bez Oruzhiya'의 줄임말이다.
삼보의 개척자는 빅토르 스피리도노프와 바실리 옥스쳅코프로 알려졌다. 옥스쳅코프는 대부분의 인생을 일본에서 살면서 유도의 창시자 가노 지고로에게 훈련을 받았다. 두 창시자는 삼보로 알려지기 시작한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개발했는데, 옥스쳅코프의 유도 기반 기술의 자유형식 레슬링에 비교하여 스피리도노프의 스타일은 부드럽고 적은 힘에 의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격투기의 장점을 받아들인 것이 특징인 삼보는 일본의 유도를 근간으로 국제 스타일 레슬링과 전통 스타일 씨름의 가장 효과적인 기술을 융합한 것이다. (전통 씨름 : 아르메니아 콕흐, 조지아 치다오바, 몰도바 트린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코라스, 우즈베키스탄 크라쉬, 몽골 캅사가이, 아제르바이잔 글레쉬) 이는 삼보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다른 전통 무술들과는 달리 타격기는 물론 조르기, 꺾기, 메치기, 던지기 등 다양한 기술이 혼합돼 있다.
삼보는 크게 스포츠 삼보와 컴뱃 삼보로 구분된다. 스포츠삼보와 컴뱃삼보는 도복상의에 짧은 팬츠와 신발 신는 등 같은 복장을 입는다. 그러나 컴뱃삼보는 여기에 헤드기어와 오픈핑거 글러브를 끼고 싸운다. 경기시간도 남자 경기는 5분 1라운드로 진행되며, 여자 경기는 4분 1라운드로 진행된다.
특히 스포츠 삼보가 펀치나 킥을 금지하고 서브미션 기술도 상당 부분 엄격히 제한하는 반면 컴뱃 삼보는 타격기는 물론 여러 서브미션 기술도 눈을 찌르거나 척추 및 낭심 공격 등 몇몇 행위를 제외하고는 거의 허용하는 것이 큰 차이다.
컴뱃 삼보는 원래 군과 경찰에서만 사용되던 격투기로 알려졌다. 특히 컴뱃 삼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보에보에 삼보'는 군에서도 엘리트만 배울 수 있는 무술로써 과거 KGB나 공수부대 요원들만 수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삼보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삼보에 심취한 인물이며, 러시아 정·재계 등 각 분야의 인사들도 삼보를 익혀 상당한 수준에 있다.
하지만 소비에트 연방 해체를 계기로 컴뱃 삼보는 대중에 공개됐다. 특히 전세계에서 격투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오늘날 컴뱃 삼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삼보는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국제삼보연맹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시범종목 진입을 위해 노력하는 등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삼보 경기는 9월 3일과 4일 이틀동안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 및 근대5종훈련장에서 진행된다.
고찬식 사무총장은 “삼보라는 종목이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효도르와 푸틴이 사랑한 무예이니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예마스터십을 통해 많은 분들이 삼보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수련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오는 9월 2일부터 9월 8일까지 7일간 청주체육관 등 청주시 일원에서 70여 개국 2천100여명의 전 세계 무예 종목별 고수들이 국가대항으로 실력을 겨루는 무예분야 세계종합경기대회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