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수는 556만 명이다. 경제활동인구 2695만 중 실업자를 제외하고 4~5명 중 한명이 자영업자라는 얘기다. 이들의 부양가족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인구 중 2천만 명 가까이가 자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8만9천명, 5년 내 최고 수치다. 서울시의 경우 개업하는 가게 10곳 중 6곳이 3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빚을 내서라도 자영업을 하겠다고 뛰어드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장사의 꿈을 안고 개업을 하지만 망할 수밖에 없고, 그 망한 자리에 또 누군가 들어왔다가 다시 망해서 나가고 있다. 왜 우리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이게 됐을까? 열심히,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파는 사장님들이 왜 그들의 소박한 꿈조차 이루지 못하게 된 것일까? ‘2016 사장님의 눈물’은 요식업 자영업자들이 성실하게 장사를 해도 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사회의 현실과 구조를 보여주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한다.
주방 철거업체 사장님의 일주일
폐업하는 가게의 주방 철거작업을 하며 중고주방용품 아울렛을 하는 박대표는 철거작업이 매일 있다고 한다. 많은 날은 하루에 서너 군데 작업을 한다. 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고로 잘되고 있지만 박대표는 ‘이런 현실이 착잡하다’고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임한 아버지는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을 받아 패밀리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그러나 사장님이 된지 1년 8개월 만에 4억 원을 빚지고 폐업했다. 성실하게 일한 죄밖에 없는 자영업 사장님이 결국 ‘이석증’이라는 병까지 얻어가면서 망하고 마는 현실을 무엇일까?
자영업의 현실?
대나무를 재활용하지 않아 방송에서 ‘착한식당’으로 선정돼 예약이 필수였던 맛집은 지금은 장사 22년 만에 파리만 날리는 집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던 골목길 연립주택 1층에 7천 만원을 투자해 양고기집을 열고 어느정도 장사가 되고, 하나둘 음식점들이 모이면서 상권이 형성되자 건물주는 2년 임대차 계약이 끝나자마자 무조건 나가라고 통보를 해오는 현실 속에서 자영업자의 현실은 앞이 막막하기만 하다.
과연 ‘좋은 음식과 성실함’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끝난 것일까? 망원동에서 장사하다가 망하고 직장생활 후 다시 홍대 앞에 가게 오픈했지만 그 어느 것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보쌈과 족발을 팔다가 최근 메인 메뉴를 돈가스로 바꾸고, 음식, 가격, 위치 다 좋은데 손님이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근할 때마다 전단지를 돌리는 사장님의 마음은 어떨까?
같은 건물에서 두 번째 쫓겨날 위기에 있는 가로수길 곱창집 사장님은 장사가 망하지 않으려면 좋은 건물주를 만나라고 충고한다. 골목에서 제일 장사가 잘되던 가게 중 하나였지만 건물주가 바뀌면서 자기가 곱창가게를 내겠다며 나가라는 통보를 받고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 일요일 밤에 방송되는 [SBS 스페셜]을 통해 우리시대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이 살아가는 현실은 과연 어떤지 파헤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