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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변에서 단군기원(檀君紀元)을 생각하다.

조병현 박사 역사와 통일 기행 ➀

 

 

(경기뉴스통신=유병운 기자) 지난 일요일 천도교 동두천교구 시일식에 참석하고, 전곡의 국사봉과 한탄강, 선사유적지를 둘러보았다. 이 곳은 군대 생활의 추억과 동두천 소재 간도문화체험마을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자주 찾았던 곳이다. 선사유적지는 한탄강변에 잘 조성되어 있지만, 최근 경북 군위군에서 조성한 삼국유사테마파크와 마찬가지로 한민족의 정체성 회복과 우리의 상고사를 이해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오늘 날 우리 역사학계는 강단사학자와 민족사학자로 양분되어 상고사에서 근현대사까지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북아역사재단의 역사관과 식민사관 및 친일사관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역사학계의 논란은 쉽게 해결될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한 때 문재인 정부의 가야사(伽倻史) 연구와 건국절(建國節) 논란 종식 등으로 바른 역사 확립에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한의 역사학계 통합에도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돌이켜보면 실제, ‘판문점선언’ 후속조치로 남북한 표준시(標準時)를 통일하여 남한과 북한 사이에 30분간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고유전통과 역사, 언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질성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지만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통일 이후 국민 통합을 생갈 때 역사학계의 남북한 동질성 회복은 우리 민족의 장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어 아쉬움이 크다.

 

역사학계의 남북한 동질성 회복은 단군기원(檀君紀元, 단기) 사용이 실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다. 우리의 살아있는 역사인 고조선과 단군을 실화(實話)로 이해하면 아주 간단하다. 단기는 「동국통감」의 단군조선 건국 해인 기원전 2333년을 원년으로 하는 기원이다. 남한은 「연호에 관한 법률(법률 제4호)」에 의거 단기를 사용하였으나, 1962년 1월 1일부터 단기가 폐지되고 서력기원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1997년 7월 8일부터 김일성의 생년인 1912년을 원년으로 삼는 주체연호(主體年號)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남북한이 단기를 바로 사용하는 데는 어려움도 있겠으나 단계별,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당국자 및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단군릉과 단군유적지를 공동답사하고,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인식을 통일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정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개천절 행사와 단군제 및 국조전 건립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법령 제·개정을 논의하면 된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연호와 병행해서 사용하다가 마지막으로 단기와 서력기원을 병행 사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많은 나라들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북한도 ‘단군을 실존인물로 인정하면서 고조선을 승계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본다. 

 

남북한이 동일하게 단군기원을 사용하면 민족의 자긍심과 동질성 회복뿐 만아니라,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식민사관과 친일사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단번에 극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구심점으로 홍익사상을 실현하여 해외 동포를 비롯한 한민족 통합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최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홍익인간의 이념’을 삭제하고 ‘민주시민’을 강조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국조(國祖) 단군을 부정하는 국회의원의 역사의식이 정말로 한심하다. 친일과 사대를 극복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 상해임시정부에서는 국사교과서 <신단민사(神檀民史)>와 <배달족역사(倍達族歷史)>를 편찬하여 요(遼)와 금(金)나라 역사까지 한국사의 범주에 포함하여 국사를 가르쳐 반도적 역사인식을 대륙으로 넓혔다. 이러한 바른 역사 교육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중화적 노예사관과 일제의 식민지사관으로 빼앗긴 한민족 정체성을 회복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한 것이다. 상해임시정부의 건국정신을 부정하는 국회의원의 민낯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 부끄럽기 한이 없다. 

 

과거나 지금이나 한탄강은 변함없이 흐른다. 우리는 흘러간 과거를 통하여 미래를 내다본다. 최근에는 시간과 공간, 장소를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역사 교육장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좋은 조건을 갖춘 선사유적지가 역사로부터 배우는 국가사적지로서 부족함이 눈에 보인다. 신인류의 탄생과 인류문명의 원형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hand-axe)를 간직한 세계 최고(最古)의 유적지로서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정기 회복을 위한 독창적인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변화하는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시설보완, 소통공간 확보 등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복합적 교육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