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오는 17일(일)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550m 구간이 보행전용거리로 변신한다고 서울특별시가 전했다.
자동차로 붐비던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 약 30m가 흙과 낙엽을 밟을 수 있는 특별한 산책길이 된다. 늘 분주하게 앞으로만 걷던 것에서 잠시 벗어나 뒤로 걷고 네 발로도 걸어보며 색다른 걷기를 체험해볼 수 있고 맨발로 잔디 위를 걸으며 도심 속 여유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시는 17일(일) 올해 첫 행사를 시작으로 10월까지 매달 1·3주 일요일마다 매달 새로운 주제, 다채로운 콘텐츠의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4월 주제인 ‘걷자, 서울’을 시작으로 ‘가족나들이 축제(5월)’, ‘젊음의 문화마당(6월)’, ‘여름 물놀이(8월)’, ‘신명나는 전통문화(9월)’, ‘함께하는 가을(10월)’ 등 혹서기인 7월을 제외하고 매달 운영된다.
첫째 주에는 거리공연을 비롯한 시민주도형 참여행사가 주를 이루고, 셋째 주에는 광화문광장 장터, 외국인벼룩시장 등 장터 중심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총 6회 행사의 거리공연, 물놀이장, 나눔장터 등 시민참여행사에 약 18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바 있다.
17일(일) 첫 행사에서는 ‘걷자, 서울’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보행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 조성되는 ‘특별한 산책길’에는 평소 도심에서 만나는 보도블럭길부터 낙엽길, 흙길, 잔디길까지 다채로운 서울의 길이 이어진다. 산책길 주변에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도 마련돼 삭막했던 도로가 시민들이 오감으로 느끼는 놀이터로 변신한다.
전문가들이 시민들의 체형을 분석하고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자세를 교정해주는 ‘걷기 테라피’와 뒤로 걷기, 2인3각 걷기, 네발 걷기 등 이색 걷기를 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시민들에게 건강 정보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엽서에 심볼을 찍고 내용을 적어 보내는 ‘레터프레스 엽서 만들기’, ‘트릭아트 포토존’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서울시 대표 비보이공연단인 ‘드리프터즈크루’와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또 거리 곳곳에서 인형 거리 퍼레이드, 마술쇼, 저글링, 석고마임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새로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그동안 행사에서 시민 호응도가 높았던 프로그램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버블슈트, 버블쇼, 도로 위 스케치북 등 ‘명물 콘텐츠’가 행사 기간 중 상시 운영돼 시민들의 발길을 끄는 데 한 몫 하게 된다.
맨발에 페인팅을 하고 잔디 쉼터에서 푸른 잔디 위를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풋페인팅’, 운동화에 그림을 그려 개성 넘치는 나만의 운동화를 만드는 ‘운동화공작소’ 프로그램도 시민들을 다시 찾는다.
5월부터는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 행사에서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길 원하는 시민들도 공연가로 참여할 수 있다. 노래·마임·마술·비보잉 등 공연이나 전시를 원하거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아이디어를 가진 시민이 스토리인서울 내 ‘보행전용거리 웹페이지 (
http://www.seoul.go.kr/story/walk)’를 통해 신청하면 시가 심사를 거쳐 적합한 공간과 음향, 전기시설 등을 지원한다.
세종대로 전체를 활용한 공익목적의 행사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신청하면 전문가 검토 후 진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서울시 보행전용거리’ 전용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j.ped.street)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한편, 행사가 열리는 17일(일) 오전 9시~오후 6시에는 광화문삼거리 →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의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인근 도로를 지날 차량들은 미리 우회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평소 세종로를 지나던 39개 버스도 우회 운행하고 보행전용거리로 통제되는 광화문↔세종도로 내 시내버스 정류장 3개도 폐쇄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려면 광화문(동화면세점 앞), 종로1가(종각 앞) 등 주변에서 하차 후 걸어서 이동하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행사 당일 세종대로 일대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주변 13개 교차로와 주요 횡단보도에 경찰, 모범운전자, 안전요원 등 122명을 분산 배치해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교통 흐름을 조절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독립문~혜화교차로, 숭례문~삼청동, 서대문~종각 등 도심전역 주요 가로변에 홍보배너, 대형 입간판 등을 설치해 차량통제와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있다.
보행전용거리 관련 교통정보는 120 다산콜,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토피스(TOPIS) 홈페이지(
http://topis.seoul.go.kr)와 모바일 웹(
http://m.topis.seoul.go.kr), 보행전용거리 웹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올해 보행전용거리 첫 행사에서 시민들이 걷는 즐거움을 느끼고 보행도시로 거듭나는 서울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보행전용거리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이 닿아있는 보행공간 전반을 살피고 정비해 서울이 진정한 보행 도시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