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통신) 구리시는 3일 시청 대강당에서 대북정책의 산 증인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초청,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2019 구리시 공직자 통일교육’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강의는 지난 2018년 9월 통일교육지원법 개정에 따른 공공부문 통일 교육 의무화 일환으로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제1·2차 북미정상회담’이후 달라진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공직자들이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보편적 가치인‘평화’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강연에서 정세현 전 장관은“핵과 미사일 문제는 조지 부시 정부 당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수교를 원했지만 현재까지도 교착상태에 있으며, 이후 전 국민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뜨거운 감동으로 지켜봤던 것은 70여 년 동안 지속되어온 전쟁과 대결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평화공존하면서 공동번영의 길이 실제로 가능할 수 있는 구체적 희망을 갖게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세현 장관은“진정한 통일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과제는 먼저 우리 내부에서 부터 북한을 압박하기 보다는 대화하고 서로 이해해주는 공감 속에서 화합과 우호를 추구하며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는 것”이라며“이를 위해 정파와 이념의 벽을 넘어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노력들이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만이 비로소 한반도 비핵화와 통일의 길이 열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안승남 시장은 이번 특강에 대해“지난 해 이맘때 남북 정상이 함께 산책을 했던 도보다리로 이어진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해 보면서, 휴전선을 넘어 백두산까지 가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공무원도 그러한 시대적 소명에 부합하는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정세현 전 장관의 열정적인 특강에 두손모아 경의를 표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북만주 출신으로 해방 후 귀국,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 제29,30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대북정책 전문가이다. 저서로는 모택동의 국제정치사상 등 6권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