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지난 토요일(5일) 여자들에겐 원하는 남자를, 남자들에겐 여심 지침서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KBS2 <가싶남>이 제1대 ‘최고의 가싶남’으로 ‘장위안’이 결정됐음을 알리며 3부작의 파일럿 방송을 마쳤다.
‘어짜피 우승은 에릭남’이란 말이 돌 정도로 에릭남의 선전이 예상됐던 상황이었기에 사실 이번 장위안의 제1대 최고 가싶남 등극은 그만큼 짜릿한 반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반면 출연자 사전 선호도 조사와 두 차례의 VOD평가에서 모두 온라인 여성 평가단에게 최고의 지지를 받아온 에릭남은 최종 라운드 3인의 진출권을 놓고 벌인 1대 1 대결에서 허경환에게 패해 아쉬운 탈락을 맛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허경환이 에릭남을 누르고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점도 매우 큰 반전의 재미를 안겼던 부분. 6인의 가싶남 후보들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살펴보는 실험의 일환으로 말·생각·행동의 3가지 분야를 두고 각 2명씩 대결에 들어갔는데, 허경환과 에릭남은 ‘생각’을 알아보는 실험에서 맞붙었다.
이 실험에서 에릭남은 특유의 솔직함과 열린 마음으로 대답에 임했고, 허경환은 츤데레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평가를 담당했던 100명의 여성 온라인 평가단들은 ‘첫사랑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다’는 너무나 솔직하다 못해 위험(?)한 발언의 에릭남보다, 의외로 여자들이 심쿵하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던 허경환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 허경환이 에릭남을 누르는 반전을 만들어 냈던 것.
이렇게 1대 1 대결을 통해 최종 라운드인 요리대결에 진출하게 된 허경환·장위안·올리버장 중 최종적으로 다수의 여심을 얻어낸 주인공은 ‘장위안’이었다.
사실 장위안은 3회에 걸친 실험동안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거나 대단한 활약으로 승부의 상위권에 있었던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1회부터 초지일관 진실되고 배려있는 모습으로 여자들의 잔잔한 지지를 얻어왔고, 특히 <가싶남> 2부의 ‘돈’을 주제로 한 대결에서 모두가 승부를 위해 배신과 음모를 일삼는 동안 우직하리만큼 꿋꿋하게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인데다, 마지막에 ‘눈물’까지 쏟으며 배신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할 만큼 진실된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긴바 있다.
이런 그의 진실됨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여성 평가단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실제로 여성 판정단이 장위안을 최고의 가싶남으로 꼽게 된 이유로, “진실된 모습이 좋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마음을 다하는 남자” “상대방을 생각할 줄 아는 남자가 진짜 가지고 싶은 남자다” 라며 밝혔다.
최고의 ‘가지고 싶은 남자’를 가리기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3주에 걸쳐 펼쳐져왔다.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과 심화 리서치를 통해 각 회별 메인 테마인 ‘여자’ ‘돈’ ‘커뮤니케이션’을 도출, 그에따라 실험을 펼칠 만큼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보다 설득력을 더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남자들의 여자들의 시선에 대한 오해 즉, 승부에서의 승리자 혹은 단지 스펙 좋은 잘난 남자를 여자들이 무조건적으로 선호할거라는 편견을 깬 결과로 남자들에게도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줬다. 물론 경쟁 사회에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남자를 바라봄에 있어 여자들은 ‘과정’을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기고, 그에 임하는 자세나 타인에 대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 한결같은 ‘진실함’을 최고의 남자를 향한 요건으로 삼은 것이다.
각자에게 모두 다른 취향이 있을테고, 그것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KBS2 <가싶남> 제작진은 이를 획일화 하자는게 아니라 최고의 남자를 말할 때 흔히들 오해하기 쉬운 편견, 으레 그럴 것이라는 여자들의 시선이 고스펙 남자나 고성과자를 이룬 남자가 아니라 ‘배려’와 ‘진심’이 바탕이 되는 남자라는 당연하지만 사실을 다시한번 실험으로 입증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