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연합뉴스)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일 김해 율하2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내 유적 발굴자문회의 및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해 발굴성과를 공개했다고 김해시가 전했다.
이 지역은 LH경남지역본부가 택지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 3월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한 곳으로 신석기시대 저습지 유적과 고려~조선 추정 대규모 건물지 등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신석기시대 저습지 유적에서 도토리무지 및 호두, 나무기둥(木柱群)이 확인 되었는데, 도토리관련 유구는 도토리를 바닷물에 2~3일간 담구어 도토리의 타닌(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도토리 주변에서 유기질 끈과 나무막대기도 발견되었다. 인근 건물지 2동은 도토리와 관련된 저장시설로 생각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나무기둥의 연대를 분석한 결과(탄소연대측정법) 약5천년전으로 밝혀졌으며 이러한 유구가 잘 보존된 이유는 이곳이 습지화된 곳이라 가능했고 저습지 유적 발굴로 고김해만(古金海灣)의 경계에 해당되는 당시 해안선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건물지 1동이 조사됐다.
기단시설과 배수시설이 잘 갖추어진 건물로 회의에 참석한 전문위원은 이 지역의 관공서 혹은 사찰건물지일 가능성을 염두 해 두고 추가조사를 실시하여 건물 용도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또한, 고려시대 기와가마와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이용된 도로유구가 조사됐는데 기와가마에서는 ‘신문초’(新文草)라 새겨진 명문기와가 출토 되었다. 기와가마를 통해 생산지, 도로유구를 통해 운반과정, 건물지를 통해 소비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료로 판단된다고 한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김해지역 신석기시대 생활문화 및 고려~조선시대 기와의 유통과정 및 건물지 복원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신석기 시대인들의 식량으로 사용된 도토리관련 유적은 창녕비봉리를 비롯하여 국내에서 3곳 정도만 확인된 드문 사례로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