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옥정호가 있다.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 그 호수를 굽어보는 옛집에 여든 일곱 번째 봄을 맞는 송길춘(87) 할머니가 산다.
꽃 피는 봄날, 지천에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할머니를 유혹한다. ‘고사리 귀신’이라는 길춘 할머니, 고사리와 숨바꼭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물 삶고 장 담그고, 밭에 나가 풀이라도 베고 있노라면 옥정호에는 뉘엿뉘엿 해 지고 노을이 깔린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하루가 너무 짧은 길춘 할머니, 그토록 바지런함이 몸에 밴 건 자식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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