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6년 전, 지인의 소개로 온 가족이 함께 ‘피복음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김 씨(가명). 하지만 작년 여름, 김 씨는 그곳을 빠져나왔다. 모든 혈연관계를 끊고, 전 재산을 헌납하고 합숙생활을 하는 등 여느 교회 교인들과는 다른 생활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것. 결국 남편과 이혼까지 했다는 김씨는,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남편과 자녀들을 구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찬송가 대신 동요와 대중가요를 율동에 맞춰 부르는가 하면, 귀신들을 쫓아내야한다며 이른바 ‘전투기도문’을 외우라는 수상한 교회! 과거에는 귀신을 쫓아야 한다며 신도들끼리 주먹으로 피가 나도록 서로의 얼굴을 때리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는데. 심지어, 암에 걸린 환자를 기도로 낫게 한다며 폭행한 일도 있었다는 것이 탈퇴 신도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미 혈연, 학연, 지연 등 세상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전재산을 헌납한 일부 신도들은, 교회 인근에 모여 살면서 선택받은 자들의 천국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들은 어떻게 이 교회에 빠지게 된 것일까.
21일간의 기도 끝에 하느님을 이기고 계시를 받았다는 교주 허씨. 신도들은 그에게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는 능력이 있다며, ‘이긴 자’ ‘아부지’라고 했다. 평소 세상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검소한 생활을 강조해왔다는 교주 허씨. 하지만 교회 재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前 신도들의 주장은 달랐다. 고급 세단과 주택 임대비용은 물론,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 해외여행 경비를 신도들이 감당해왔다는 것이다. 교주 허씨의 실체를 알기 위해 추적에 나선 취재진은 뜻밖의 장소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이비 종교로 인한 피해는 사회적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과거 피복음교회를 다녔던 탈퇴자들 몇몇은 교주를 상대로 고소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난 상황. 실제로 종교 문제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종교의 탈을 쓰고 가정 파탄, 재산 갈취 등 물의를 빚고 있는 소규모 단체들, 과연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금전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사이비 종교의 실태를 추적한다.
기사 및 사진제공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