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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획 2030 콜드러시 1부 북극이 열린다


(경기뉴스통신) 15세기의 유럽인들이 인도로 가는 해상경로를 찾아 나선 이후로 세계는 상업시대를 꽃피웠고 수에즈 운하, 파나마 운하 등 개발로 항로 거리가 단축됨으로써 세계화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21세기에 불어닥친 기후온난화는 북극의 빙하를 녹여 인류에게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유라시아 대륙의 한쪽 끝에서 자본주의 시대를 열어제친 서유럽과 달리, 수천년 동안 변방에 머물렀던 러시아 극동지역-. 북극항로가 열린다면 러시아 극동지역은 새로운 항로의 출발점이자 문명의 방향을 바꿔놓을 변수로 부상하게 된다. 북극항로와 극동러시아 개발로 세계사적 전환기를 맞는 2018년. 대한민국호는 어디에 떠 있고 어디로 향하는가.


철옹성 빙하를 무너뜨린 북극해 기후변화와 2m 두께 빙하를 부수는 쇄빙선 기술이 만났다. 지금까지는 북극해에서 화물선 운항을 위해선 2m가 넘는 빙하를 뚫고 가야 하기에 쇄빙선이 앞장서 길을 터줘야 했다. 이 때문에 막대한 운송 비용이 들어 운항거리와 기간이 아무리 단축된다고 해도 북극항로를 현실화할 수 없었는데-. 지난 3년간 한국의 조선기술로 만든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이 북극항로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12월 31일, 부산을 출발해 2미터 깊이의 단단한 얼음을 깨며 당당히 질주. 29일 만에 러시아 서북부의 LNG 생산지, 야말에 입항한 쇄빙 LNG선. 북극항로 개척을 넘어 상용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러시아의 자원개발은 자원빈국이자 중동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선택지가 되기도 한다. 19세기 남방항로를 통한 영토분쟁 당시 약소국이자 피지배국으로 일방적인 열세에 놓였던 한반도-. 눈부신 경제성장과 기술력을 업고 북극항로로의 대전환기를 마주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전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30%, 석유의 15%, 잠재 광물 자원의 40%가 묻힌 것으로 알려진 북극권. 유라시아 대륙 중간에서 북극해를 바라보는 야말반도는 북극권 매장지 중에서도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유목민인 사모예드족의 말로 ‘땅끝’이란 뜻의 야말. 세상 끝의 황금광을 열기 위해 러시아 최대 민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 프랑스 토탈, 중국 CNPC 등 세계의 유수 에너지 기업들이 달려들었다. 세계 최초의 쇄빙 LNG선 건조로 북극해 항로 개척에 앞장선 한국. 여기에 안주할 것인가. 콜드러시에 뛰어들어 북방의 꿈을 이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