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연합뉴스) 충무로 슈퍼스타 이병헌을 소환시킨 개그맨 이세진이 캐릭터 완성을 위해 5kg를 감량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웃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그의 웃음 비결은 바로 디테일이었다.
이세진은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조준희)의 인기코너 ‘1대 1’을 통해 영화 ‘내부자들’의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를 패러디한 이병원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답 고구려 연개소문을 고려연구개소문, 연고소문개구려로 말하는 등 무작위로 단어가 조합된 오답이 웃음 포인트다.
“장난 나랑 지금 하냐”라는 유행어까지 탄생시키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이세진은 이병원 캐릭터를 위해 디테일을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 안상구의 오른팔에 끼워진 가죽 장갑 대신 하얀 목장갑을 착용했고, 포인트를 주기 위해 오른팔 대신 본인의 왼팔에 착용했다. 윤기 나는 가발을 특수 제작했지만, 무대에 오르기 전 나름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쓴다고. 영화 속 유흥업소 화장실의 문지기 안상구의 의상을 그대로 가져왔고 전라도 사투리 억양도 틈틈이 연습 중이다.
“계속 보고 또 보고 있으면 이병헌과 닮은 것 같다는 소리를 아주 가끔 듣는다”라는 이세진은 이내 “죄송하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안상구의 날렵한 이미지를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지금은 한 5kg 정도가 빠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2015년 KBS 연예대상 신인상에 빛나는 이세진은 ‘힙합의 신’을 통해 본격적인 얼굴을 알렸던 개그맨. 전직 래퍼 출신다운 랩 실력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개콘’의 유망주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힙합을 했었다. 라임에 맞춰 가사를 쓰는 것을 자주 했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말장난 같은 언어유희 개그가 자신 있다. 영어 개그의 지존 김성원 선배도 많이 도와줘서 큰 힘이 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 ‘1대 1’은 이병헌의 카리스마를 쏙 빼고 웃음을 장착한 이병원 역할의 이세진뿐만 아니라, 퀴즈왕 정해철, MC 유민상 등이 등장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개콘’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kbs2tvgagconcert)에 공개된 영상이 누적뷰 500만건에 이르는 등 4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