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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로 200m 낡은 옹벽, 걸으며 감상하는 미술관으로


(경기뉴스통신) 숙대입구역에서 서울역으로 연결되는 서부역 뒷길 청파로의 높이 3.5~5m 시멘트 옹벽 약 200m(전체 면적 약 860㎡)가 거대한 공공미술 캔버스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퍼블릭 아트캔버스’라는 이름의 시민참여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공공미술 작품을 그려 넣어 시민들이 걸으면서 감상하는 야외 미술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이 벽은 서울역으로부터 약 460m가 하나의 블록으로 이어져 있다. 공단이 노후화로 갈라진 부분을 메우고 도장을 하는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 중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구간은 9월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이렇게 깨끗한 배경이 준비되면 작품은 9월 중에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약 한 달간의 그리기 작업을 거쳐 11월에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현재 예술기획자와 전문실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진행 중이며 8월16일 마감한다.

특히 시는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를 기존 벽화그리기 사업과 차별화, 다양한 시민참여 제작방식을 도입해 작품-시민 간 공감의 폭을 확장하고 작업 과정 자체가 하나의 공공미술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공공미술 참여 기회가 많지 않았던 스트리트 아트를 포함해 회화, 그래픽 디자인 등 평면 작업을 주로 하는 예술 작가들의 참여 기회도 마련한다.

서울시는 작품 설치 완료 후 시민 반응을 토대로 나머지 260m 구간(보수·보강 완료)을 포함한 전체 벽면으로 그림판을 확장, 서울에서 가장 긴 공공미술작품을 완성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퍼블릭 아트캔버스’를 시작으로 만리동광장에 설치된 ‘윤슬’, ‘서울로 7017’까지를 보행으로 연결해 이 길을 걷는 시민들에게 도심 속 미술관을 걷는 듯한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 도심 속에서 공공미술을 감상하는 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재개발 지역인 서계동 일대가 부수고 짓는 물리적인 재개발이 아닌, 예술작품 설치를 통해 사람이 모이는 활기찬 문화명소로 탈바꿈하고 지역이 재생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