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통신) 인도 수출을 진행하던 김대리는 인도인의 ‘No Problem’을 믿었다가 큰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진행과정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문의할 때마다 인도 바이어는 ‘No Problem’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제야 인도에서는 ‘No Problem’이 그냥 ‘당신 말을 알아들었다’ 정도일 수 있고, 깊이 검토하거나 실행하기 전 ‘Yes’라고 말하고 보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인도 사회에 만연한 냉소, 무책임, 상황모면 등을 지적하는 '찰타해(Chalta hai)'는 이러한 상황을 빗댄 것이다.
2015년 경제성장률 7.6%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속 성장 중인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비즈니스 일선에서 인도 및 인도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을 위해 KOTRA는 지난 4일 ‘2016년 인도를 이해하는 25가지 키워드’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인도를 이해하려면 문화분야 키워드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주가드(Jugaad)’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생존해 온 역사를 통해 뿌리내린 단순·핵심·저가라는 인도만의 혁신성을 의미한다. 2,000달러의 세계에서 가장 싼 타타자동차의 승용차 Nano(’09)로 이미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디왈리(Diwali)'는 가을에 힌두교 신들에게 감사 기도를 올리는 인도 최대 축제를 의미하는데, 오래전부터 이 기간에 물건을 구매하는 관습이 이어져 현재도 내구소비재 판매의 40~60%가 집중된다.
사회분야에서는 계급 제도와 관련된 키워드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도 계급 제도에서는 브라만(승려)-크샤트리아(군인·통치계급)-바이샤(상인)-수드라(천민)로 단순화된 카스트 제도 뿐만 아니라, 지역, 카스트, 직업군을 기준으로 3,000여개로 세분화된 공동체인 '자티(Jati)'를 알아야 한다. 힌두교 세계관에서 자티는 사회 내 각자의 위치와 직분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인도인의 생활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북인도에서 낙농업에 종사하는 자티인 야다브가 올해 2월 폭동을 일으켜 뉴델리 도로 및 상수도망이 마비된 적도 있었는데, 불가촉천민의 혜택을 자신들도 받도록 오히려 카스트를 낮춰달라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복잡한 행정절차와 관료주의를 뜻하는 ‘규제왕국(Licence Raj)’, 친성장, 외자유치, 제조업 육성, 일자리창출 등 모디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칭하는 ‘모디노믹스(Modinomics)' 등 인도 정책 및 경제 분야 키워드는 우리 기업과 직접 관련이 있어 중요하다.
사회(6), 정책(8), 경제(6), 문화(3), 정치(2) 등 5개 분야로 된 이번 보고서는 각 키워드를 △정의 △출현배경 △현황 및 전망 △우리기업 체크포인트 △키워드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인도가 무궁무진한 기회의 땅임에도 우리 기업들이 인도 비즈니스 문화를 많이 어려워한다”면서 “이번 보고서가 인도 비즈니스 문화를 체득하고 나아가 인도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