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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소미미디어,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출간

 

(경기뉴스통신=김현미 기자) 소미미디어가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을 출간했다.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일본 출간 당시 '대중교통에서 읽지 마라'라는 독자들의 후기가 쇄도할 정도로 높은 몰입감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노련한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쓸 수 있는 기발한 이야기로 사건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유머가 돋보인다.

8편의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속에도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와 허를 찌를 반전 결말을 느낄 수 있다.

첫 수록작 '세금 대책 살인사건'은 처음으로 성공해 흥청망청 돈을 쓰는 즐거움은 가지면서 정당한 의무인 세금을 내기 아까워하는 사람들의 추태를 꼬집는 이야기다.

처음으로 많은 돈을 벌게 된 추리소설가는 세금 신고를 위해 친구인 하마사키가 근무하는 회계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한다. 며칠 뒤, 충격적인 액수가 적힌 서류가 도착한다. 흥청망청 성공의 기쁨을 즐겼을 뿐인데 엄청난 세금 폭탄을 맞게 된 것이다. 소설가와 그의 아내는 세금 면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서류에는 내년 봄에 내가 내야 하는 세금 액수가 대충 계산되어 적혀 있었다.
처음에 나는 그 숫자를 멀거니 바라봤다. 그다음에는 자세히 들여다봤고 마지막에는 0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하하!' 나는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하하하! 말도 안 돼! 하하하, 하하하…….'
'당신, 정신 차려요.' 이번에는 아내가 내 몸을 흔들었다.
'이런 일이 있을 수는 없잖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런 바보 같은, 엉터리 금액을, 어째서? 하하하!'
'현실이라고요. 내야 한다고. 이렇게 많은 돈을 국가가 가져가는 거라고요.'
'농담이야. 당연히 농담이지. 말도 안 돼, 피땀 흘려 번 돈을…….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있겠어?' 눈물이 나왔다.
나는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본문 11~13쪽)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추리소설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을 읽으며 독서 노선을 변경하게 된다.

이 책의 번역가 민경욱은 '이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씁쓸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면, 당신은 진짜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난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