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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대통령 미세먼지 저감정책에 '역행'

의정부고산지구 주민들, 공사장 소음 및 미세먼지로 일상생활 어려워
비산먼지 발생 주범 비포장도로 포장, 공사기간 맞춰야 해 불가(不可)
의정부시의회 현장 점검시 가설도로 포장 약속...LH, 시민들 기만했나?


(경기뉴스통신)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의정부고산택지지구(이하 고산지구) 주변 주민들이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변창흠)가 주민들의 지속적인 민원제기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공기업인 LH가 사회문제화 된 미세먼지의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해결 보다는 공사기간 및 아파트 입주 시기를 이유로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6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 대비 30% 이상 줄어낼 것"이라며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미세먼지 문제를 사회 재난에 포함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매일 미세먼지를 점검하고 예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LH는 대단위 택지조성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장내 가설도로 중 일부 구간만을 아스콘 등으로 포장하고, 나머지 구간은 비포장 상태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하루에만도 수 천대의 공사차량이 비포장도로를 통행하면서 수많은 양의 비산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산지구 주민들은 공사 초기부터 LH에 비산먼지 발생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해 왔으나, LH는 비산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비포장 가설도로에 대한 포장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장을 방문한 취재기자가 "왜 수많은 공사차량이 통행하는 공사장 내 가설도로를 포장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LH택지관계자는 "포장을 했었으나 본 도로공사를 위해 포장을 뜯어냈다. 한 달 정도면 도로공사가 완료돼 이곳으로 공사차량이 통행하면 미세먼지 발생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LH의정부사업단 주택관계자는 "해당 비포장도로에 포장을 한 적은 없었다."며 택지관계자와 상반된 답을 내놓았다.


또한 해당 구간내의 아파트공사장 관계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일관되게 "비포장도로가 포장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해 택지관계자 답변의 진위여부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특히, 택지관계자는 "고산지구는 정부정책에 의해 진행되는 현장으로 아파트 입주시기가 정해져 있어 사실상 가설도로 포장은 불가능하다"며, 덧붙여 "법적으로 공사장내 가설도로를 포장해야한다는 규정도 없다"고 말해 비산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은 외면한 채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고산지구 주민 A씨는 "고산지구 개발이 의정부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해 그동안 참고 살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자신들의 공사기간만 중요하고 주민들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는 LH가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분개했다.


한편, 지난 2018년 1월 의정부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소음 및 비산먼지 발생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속출하자 고산택지지구를 방문해 안전시설 현황 및 세륜 시설, 공사장 내 가설도로 설치 현황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시의원들은 공사차량의 흙먼지 등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세륜기 설치 및 비산먼지 발생의 주범인 공사장 내 비포장 가설도로에 대한 포장을 즉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LH 관계자는 시의원들의 지적사항을 검토 후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현재까지 비포장도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LH가 의정부시의회와 시민들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